휠체어를 탄 외국인 승객의 승하차를 직접 도와준 서울의 한 버스 기사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 준 버스 기사님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서 중구 서울역 사이를 오가는 저상버스 401번을 운행하는 강상구 씨의 일화가 소개돼 있었다.
강 씨는 지난 7월 30일 오전 11시 30분경 평소처럼 401번 저상버스를 운행하던 중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탄 외국인 승객과 그 일행을 발견했다.
그는 장애인 승객을 발견한 후 버스 자동 리프트를 작동시켰다. 이후 강 씨는 버스 내부 휠체어 지정석에 공간을 만든 후 휠체어 승객의 안전벨트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강 씨는 해당 승객의 휠체어가 일반 휠체어라 바퀴 고정 기능이 없다는 것까지 확인하고 외국인 승객에게 손짓발짓까지 동원해 “휠체어를 꼭 붙잡아야 한다”고 당부한 뒤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강 씨는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휠체어 승객의 하차 편의를 위해 버스를 정류장에 바짝 붙여 정차한 뒤 자동 리프트를 작동했다.
하지만 외국인 승객이 휠체어를 움직여 하차하는 모습을 본 강 씨는 순간 깜짝 놀라 그들에게 달려갔다. 자동 리프트 경사면으로 인해 정류장을 뒤로 하고 버스를 바라보며 내려야 하는 휠체어 승객이 정류장을 바라보며 내린 것이다.
강 씨는 영상에서 “원래 내리실 때 전동이나 수동 휠체어는 뒤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외국인 휠체어 승객이) 앞으로 내려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승객은 무사히 하차했고 강 씨는 일행이 하차 태그를 하는 사이 휠체어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또 외국인 승객과 그 일행들에게 “앞으로는 이렇게 내리면 안 된다. 뒤로 내려야 한다”며 손짓으로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국격이 높아지는 순간이다”, “진정한 민간 외교관이다”, “세상에는 아직 따뜻한 분이 많다”, “401번 버스 이용자로서 자부심 느껴진다”, “저 외국인들은 다시 한국을 찾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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