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르는 공연-행사 마련
시민들 호평 속에 행사 마무리
폐막식 불꽃쇼에만 15만 명 모여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평가
‘2024 울산공업축제’ 폐막식과 불꽃축제가 열린 13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여기저기서 “와, 사람이 너무 많다” “울산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건 처음 본다” 같은 소리가 들렸다.
불꽃축제 행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됐지만 시민들은 이미 오후 3∼4시부터 돗자리와 담요, 캠핑 의자 등을 들고 명당을 찾아 해변가로 삼삼오오 모였다. 불꽃쇼를 구경하기 좋은 인근 대형 카페, 횟집, 고깃집 같은 음식점 창가는 앉을 곳이 없었다. 이날 초등학생 딸, 아내와 함께 울산 남구에서 왔다는 이현창 씨(42)는 “딸아이가 며칠 전부터 불꽃축제를 너무 보고 싶어 했다”며 “울산에선 가장 큰 규모라고 하니 저도 설렌다”고 말했다. 일산해수욕장 바다 위에서 4만 발의 불꽃을 화려하게 터뜨린 불꽃축제에는 이날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10일부터 열린 공업축제에는 개막일 퍼레이드에만 7만 명 이상 모이는 등 사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총관람객이 100만 명 넘게 몰렸다. 울산공업축제 바로 이전의 울산의 대표 축제였던 처용문화제의 관람객이 30만∼40만 명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관람객이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관람객이 대거 운집하면서 공업축제가 울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는 “올해 축제는 울산이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산업수도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하면서,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업축제에 이렇게 관람객이 몰린 것은 장소를 남구, 중구를 아우르는 태화강국가정원과 동구 일산해수욕장으로 넓히고, 불꽃축제와 대중가수 공연,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흥행 프로그램을 배치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는 축제 기간 21개 공연, 25개 연계 행사, 283개 전시·체험·참여 공간을 운영했다. 10일 롯데마트 사거리를 거쳐 시청 사거리까지 총 1.2km 구간에서 열린 거리 행진(퍼레이드)에서는 7만 명 이상 모인 시민과 관람객이 이색 볼거리를 즐기며 환호했다. 특히 개막식에서 선보인 2000대 군집 드론쇼와 불꽃쇼, 태화강 낙화놀이 등이 태화강국가정원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11일 태화강국가정원 축제장에서 만난 울산 북구 주민 박기연 씨(39)는 “예전에 처용문화제는 규모가 작게 열렸고,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올해 공업축제는 아이들과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먹거리 등이 있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업축제의 프로그램 대부분이 옛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에 집중되면서 미래지향적인 콘텐츠가 더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울산 남구에 사는 이미정 씨(40)는 “공업축제가 처음에는 재밌고 신선했으나 똑같은 얘기가 되풀이된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앞으로 울산이 어떻게 더 살기 좋은 곳이 될지를 젊은층에게 보여주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올해 공업축제에 보내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공업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축제 경쟁력을 더 강화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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