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에 이상이 있어 환불을 받은 손님이 식당 주인이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어 보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음식점의 기가 막힌 대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10월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회사 후배와 같이 점심을 하러 갔다. 후배가 텐동(일본식 튀김 덮밥) 집이 생겨서 가보자기에 방문했다. 텐동 2개와 우동 2개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텐동 먼저 나와서 먹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텐동 열심히 먹고 있는데 뒤에 우동이 나왔다. 그런데 우동이 좀 이상했다. 면이 얼룩덜룩하고 먹어봐도 질기고 이상해서 직원 분에게 문의를 했다. ‘혹시 우동이 정상제품이 맞나요?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면은 아닌 거 같아서’ 라고 물어봤고 한번 확인해보겠다는 말 후에 우동 면을 다시 삶아 보여주시더라. 위와 같이 똑같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당시에는 ‘아 원래 이런가보다’ 싶었고 우동은 좀 찝찝해서 남기고 다 결제하고 나왔다. 후배와 걸어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서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프랜차이즈 가게인데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본사 고객관리팀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을 보여드리니 냉동 면을 쓰는데 간혹 그런 불량이 나온다며 해당 대리점에게 우동 값은 환불조치 하라고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친절한 답변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이틀 뒤 오전에 입금을 해주셨는데 입금내역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A 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점주가 환불을 하면서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은 것이 보인다. A 씨는 “입금자명을 위와 같이 ‘XX새끼야’ 라고 바꿔서 보냈더라.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있는 건가?”라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화도 안 난다. 그냥 아주 많이 어이가 없었다. 해당 사태를 본사 담당자에게 말씀드렸고, 본사에서는 2회 적발 시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는 1회 경고조치를 내용증명을 통해 보내주기로 하셨다”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맹세컨대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상 짓, 블랙 컨슈머 같은 일은 해본적도 없고 정당한 문의였다. 이런 경우는 살다 살다 처음이라 뭘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올려본다. 어떻게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장사꾼 정신을 차리게 해줄 수 있을까? 도와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폐업 하게 생겼네”, “저렇게 욕하고 문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하다니 참 대단하네”, “냉동 면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가 저렇게 될 수도 있지만 조리과정에서 걸러져야 한다. 저걸 그대로 나갔다는 건, 면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사람이거나 대충 영혼 없이 만들었다는 것”,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네” 등 점주를 비판했다.
이후 A 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본사 통해서 점주의 말을 전해 들었다. ‘욱해서 그랬다’란다. 절대로 장사를 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듯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본인이 얼마나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셨는지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고, 본사에게는 점주에게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연락 달라고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문과 모욕에 대한 합의금 이상의 아동시설 일정금액 기부 정도로 생각중”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A 씨는 “석고대죄를 바란 게 아니다. 사과는 본사에서도 충분히 해주셨다. 입금자명에 ‘환불’ ‘우동환불’ 정도만 써주셨어도 일이 커지지 않았을 거 같은데 정말 유감이다. 대구 북구에 모 텐동집 사장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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