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첫 출근길…낮은 투표율, 전문성 부족 지적
“투표율 낮은 데 신중하게 생각…시민 관심 높여야”
강남3구 거부감…“학생들 역량 향상도 정성 쏟겠다”
AI교과서, 무상교육 재원 두고는 “꼼꼼히 검증할 것”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은 저조한 투표율과 유·초·중등 분야 전문성 부족 우려 지적에 매주 1번 현장 소통에 나서고 교육의 형평성 뿐만 아니라 학생 역량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1호 결재로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고,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와 고교 무상교육 재원은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17일 오전 종로구 시교육청 본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서울 교육이 흔들림 없이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와 경쟁한 두 후보들께 위로 드린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두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도 잘 검토해 민주, 보수 교육감으로 그치지 않고 전체 서울시민의 교육감으로 성심껏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교육감은 유독 저조한 투표율 속 당선된 데다 40년 가까이 대학 교수로 일해 온 터라 유·초·중등 분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정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 많은 교육 현장에 관련된 분들은 열렬히 참여해 주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표 참여율이 낮은 것에 대해 제가 이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보다 많은 소통을 통해서 우리 서울 시민들의 서울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유·초·중·고 경험, (저는) 실제로 없지요”라면서도 “저는 이제 끊임없이 그 현장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현장을 찾아서 선생님들 말씀 듣고 학생들과도 어울리고, 학부모님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강남3구의 거부감도 알고 있다고 정 교육감은 밝혔다.
그는 “강남 3구 학부모님들도 저에 대한 걱정도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이른바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1호 결재를 묻자 “여러 가지 시급한 사안들이 많이 있지만 기초학력에 관련된 우려가 많다”며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 기본 계획안을 꼽았다.
5대 공약 가운데 하나로, 경계선 지능 학생이나 생활고로 학습 부진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관점을 담았다. 서울 시내 각 교육지원청에 설치돼 있는 ‘학습도움센터’를 ‘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지역별로 기초학력 신장 방안을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가 내년 도입을 앞둔 AIDT는 “시민 여러분께 약속 드렸지만 좀 더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에 도입을 하는 것도 늦지 않다. 곧바로 그에 관한 좀 더 더 진중한, 신중한 그런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또 고교 무상교육 재원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9500억원 정도에서 50억원으로 삭감을 했는데 정말 많은 시민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제 손을 잡고 얘기할 정도로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고교 무상교육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그런 방향으로 방향 전환이 돼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그것도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교 무상교육 재원을 국가(국고)와 교육청(교육교부금)이 각각 47.5%, 지방자치단체가 5% 나눠 마련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14조는 올해 12월31일 만료될 예정이다.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은 고교 무상교육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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