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도이치’ 불기소]
검찰 “조사받는 내내 여러 차례
기억이 잘 안난다는 취지 답변”
검찰은 17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발표하면서 김 여사가 검찰 조사 내내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답변을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진술이 검찰이 가지고 있는 증거와 배치되는데, 정황상 거짓말하는 걸로 보이지는 않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피의자가 조사에 임하는 태도가 ‘잘 기억이 안 난다’였다”고 답했다. 또 “(사건이) 10여 년 전이지 않나”라며 “(김 여사에게 사건 관련) 녹취록을 보여줬을 때도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통화해서 이렇게 (매매를) 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진술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억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10년 6월 16일 증권사 직원과 통화에서 “(1차 주포인) 이모 씨 말고는 거래 못 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 여사가) 인상적인 이벤트가 아니어서 그런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김 여사 기억에는 이미 (이 씨한테) 맡겼다가 손실만 보기도 했고, 이 씨가 경력도 속이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연락 안 한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게 있었냐고 반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같은 해 10월 28일 대신증권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10만 주를 매도하는 과정에 대신증권 직원이 전화로 “10만 주 (주문을) 냈다. 그거 누가 가져가네요”라고 말하자 “아, 체결됐죠?”라고 답했다. 이 대화를 두고 김 여사가 시세조종범들과 공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검찰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누가 가져간다고 하니 호응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변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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