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아산시-예산군 ‘삼파전’
남원시 운봉읍 후보지 166만 ㎡
유휴 국공유지로 재정 부담 덜어
영호남 6개 광역단체서 지지 선언… “국가 균형발전 위한 이정표 될 것”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두고 전북과 충남지역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다음 달 최종 후보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른 후보지에 비해 재정투입 부담이 작은 남원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전북도와 남원시에 따르면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에 전국 10개 시도 47개 자치단체가 경쟁을 벌인 끝에 1차 3배수 후보지에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이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은 현장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다음 달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3곳의 자치단체는 최종 입지로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연간 5000명 정도의 경찰관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을 받으면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산시는 경찰 관련 기반이 집중돼 있어 대한민국 경찰 교육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임을, 예산군은 미래 발전 가능성과 교육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국가 균형발전을 유치 필요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원시는 대상지 대부분이 기획재정부 소관 국유지여서 토지 매입 부담이 없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유치전이 뜨겁게 전개되는 가운데 전북 지역사회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남원시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시민, 지역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향우까지 나서 남원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과 국민의힘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 등 전북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하고 “남원은 개발 적정성과 교통 접근성을 고루 갖춘 최적지”라면서 “남원 유치는 단순한 지역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전북도의회 의원들도 “166만 ㎡에 이르는 남원시 운봉읍 후보지는 유휴 국공유지여서 토지매입 부담이 없고, 천혜의 자연환경도 품고 있어 최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남원 유치에 힘을 보탰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게 전달했고 남원시 이통장연합회, 전남·북, 광주 재향경우회 회원들도 최근 남원시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유치를 염원했다.
전북 자율방범대연합회가 16일 익산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염원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15일 기준 10만 명이 넘는 도민이 참여했다.
여기에 영호남 6개 광역단체가 남원 지지를 선언하며 유치전에 힘을 싣고 있다.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대구의 광역단체장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남원은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경남, 전남 등과 밀접하게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를 남원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원하는 도민과 남원시민의 열망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도민과 시민의 열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