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 미국 영화-게임 스튜디오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첫 영화제 열고 글로벌 협력 나서
도-시 대표단, 美서 제작사와 협약… 뉴포트비치영화제에 작품 3편 출품
스타크래프트 만든 블리자드 찾아… 콘텐츠-지역 산업 육성 방안 논의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찾은 김장호 구미시장 등 대표단이 게임 디아블로 캐릭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대표단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제작 현장도 둘러봤다. 구미시 제공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찾은 김장호 구미시장 등 대표단이 게임 디아블로 캐릭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대표단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제작 현장도 둘러봤다. 구미시 제공
경북도와 구미시가 올해 처음 개최한 국제 인공지능(AI)·메타버스 영화제(GAMFF)를 확대 개편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혹은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GAMFF는 올해 6월 구미 도심 일대에서 열렸다. 42개국 527편이 공모 접수됐고, 입상작 22편이 선정되는 등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 영화제는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영화와 영상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행사 기간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포함해 약 50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영화 패러다임을 여는 것과 동시에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조성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 미국 영화제에도 작품 3편 출품

도와 시는 17∼24일 미국 뉴포트비치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뉴포트비치 영화제(NBFF)에 GAMFF 대표작 3편을 출품했다. 1999년 시작한 NBFF는 매년 5만 명 이상의 팬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는 세계 19개국의 장·단편 영화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100편 이상의 영화를 선보인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호주, 캐나다, 스페인, 독일 등 여러 나라의 영화제작자들도 참석했다.

이번 NBFF 출품작은 GAMFF 개막작 양익준 감독의 ‘목격자(Witness)’와 영화 부문 대상 수상작 김소희 감독의 ‘마이 디어(My Dear)’, 영상 부문 대상 수상작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코친체프 감독의 ‘자장가(Lullaby)’이다. 현지 시간 18일 ‘한국 단편 영상 쇼케이스(Korean Short Film Showcase)’에서 상영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경북도와 구미시 방문 대표단은 NBFF 환영 행사에 참석해 영화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고, 영화제 개막작 ‘올드 가이(Old Guy)’를 관람했다. 이어 영화제 나이트 행사에서는 도와 시가 공동 주관한 홍보 부스에서 GAMFF를 홍보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가 대한민국 최초로 GAMFF를 개최한 도시임을 소개하고, 내년 제2회 행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NBFF 참가를 통해 글로벌 영화산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구미시의 디지털 및 문화 자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대

앞서 대표단은 15일 로스앤젤레스(LA) 센터 스튜디오의 관계자와 함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영화산업 동향과 AI·메타버스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영화와 TV 제작 시설인 LA 센터 스튜디오는 약 8만2640㎡의 캠퍼스를 갖췄다. 최첨단 사운드 스테이지(무대) 6개와 350석 규모의 극장 등도 보유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3’와 ‘스파이더맨 2’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정글북’ 등 실감형 AI 기술이 들어간 영화를 다수 제작했다. 경북도는 지역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메타버스 혁신 허브 사업과 LA 센터를 연계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16일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제작사 MBA 프로덕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브링커호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대학, 기업과 협업해 메타버스 및 뉴미디어 콘텐츠 전공 학생 교류, XR 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한다. 브링커호프 CEO는 30년 이상 VR 등의 기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제작 경력을 갖췄다.

1982년 설립된 MBA 프로덕션은 멀티미디어 제작 분야에서 최고 회사로 꼽히고 있다. 자체 XR 스튜디오를 활용해 현대차, 기아, 혼다의 광고뿐만 아니라 모터쇼 연출이나 다양한 국제적 행사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MBA 프로덕션과의 협력은 향후 경북 메타버스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블리자드와 몰입형 교육 콘텐츠 MOU 논의

이후 대표단은 세계적인 게임 회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내년 1월 업무협약 체결을 전제로 게임 및 몰입형 콘텐츠 교육 제공, 지역 관련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혁신적이고 인기 있는 게임 시리즈로 유명하다. 대표단은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명문 공립대인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서 AI·메타버스 영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17일에는 글로벌 투자자문회사인 클리어브룩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콘텐츠 제작회사인 리빙팝업스와 AI·메타버스 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클리어브룩은 AI·메타버스 기술을 가진 기업과 벤처케피털 발굴을 통해 경북의 AI·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미국 일정을 계기로 경북도는 AI와 메타버스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구미시#미국 영화#게임 스튜디오#메타버스 사업#협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