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코미디언 이진호(38)가 2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씨는 이날 검정색 맨투맨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K5 차량을 타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착했다.
이 씨는 ‘사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가 뭔가’,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나’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경찰서를 들어서면서는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 했다.
이 씨에 대한 수사는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씨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민원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민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려 자신이 직접 전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수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불법 도박에 연루돼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나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씨는 이달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뒤늦게 도박에서 손을 뗐고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고 있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포함해 개그맨 이수근, 트로트 가수 영탁 등이 이 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졌다. 방송국 임원, PD 및 작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