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달 만에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돌아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에 불만을 표한 바 있는 안세영은 대표팀과 시간차를 두고 입국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을 마친 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김학균 감독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했지만 시간차를 두고 따로 움직였다. 김 감독이 먼저 오후 5시 35분경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오후 6시경 뒤이어 나왔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게이트를 이용했으며 동선까지 완전히 분리됐다.
같은 시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이 선배와 코치진에게 인사를 안 한다며 태도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안세영은 ‘국정감사장에서 협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인사를 안 한다고 얘기했다’ ‘코치진과 불화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대회를 마친 소감과 준우승을 거둔 감회를 묻는 말에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불화설과 관련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조금 기다려달라. 조금씩 해결해 나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일 열린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경기 중 안세영과 김 감독, 성지현 코치는 별도의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모습이었다. 통상 코치진은 작전 타임에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작전을 전달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 중계에는 김 감독이 안세영과 거리를 둔 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성 코치도 간단하게 지시 사항만 전달했다. 안세영도 등을 돌린 채 물을 마셨다.
경기를 중계하던 SBS 해설진은 “피드백이 없다. 대부분의 작전 시간엔 안세영 혼자다”라며 당황해했다. 해당 경기 후 외신은 안세영과 코치진과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앞서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표팀의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 결정 체계 등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저해한다는 작심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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