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 간 경직도 11kPa 이상이면 간암 위험 3.33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3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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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진영주 교수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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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경직도가 11kPa 이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3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진영주 교수가 최근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순간 탄성측정법을 사용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 경직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간암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다.

메타분석 연구란 개별 연구의 결과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방법을 말한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으며, 해당 학술지는 관련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존에는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위해 간 조직 검사가 표준으로 사용됐지만, 이는 침습적 절차로 임상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간 섬유화 스캔 검사는 간의 경직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해 간경변증을 조기 발견하고 간암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진영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들을 분석해 간 섬유화 스캔 검사로 측정된 간 경직도가 11kPa 이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3.33배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11kPa 이상의 경직도를 기준으로 간암 발생을 예측하는 민감도는 61%, 특이도는 78%로 나타나 진단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예방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 교수는 “간 경직도가 높은 환자들은 간암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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