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게임학과는 부산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청소년 도박 예방 게임인 ‘거북이 레이스’를 최근 개발해 내놨다. 부산경찰청은 호기심에 소액으로 시작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는 도박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청소년에게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 같은 교육용 게임 제작을 요청했다.
23일 기자가 인터넷 주소창에 ‘청소년도박예방.com’을 입력하자 플래시 게임 시작 화면이 등장했다. 5000원을 베팅해 이길 경우 3배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겼다. 1번부터 3번까지의 거북이 가운데 1번을 골라 시작 버튼을 누르자 거북이들이 달리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5초 뒤 1번 거북이가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고 승리(WIN)를 축하하는 문구가 떴다. 한 번 더 베팅하고 레이스에 나섰지만 결과는 꼴찌. 5000원을 잃었다는 안내가 나왔고, 다음 판 결과도 마찬가지로 3위에 그쳤다. 경찰복 입은 갈매기 캐릭터가 나와 “한 번의 호기심이 중독의 시작입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더 베팅하고 레이스에 나서 모든 돈을 잃었고, 베팅 금액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주소와 이름과 같은 개인 정보를 요구했다. “불법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사기”라고 재차 안내됐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지역 중고교를 찾아 도박과 마약 중독 등의 위험성을 알리는 범죄 예방 교육을 벌이며 이 게임을 활용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게임을 개발한 동서대 재학생 4명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동서대 게임학과 주우석 교수는 “모든 도박 게임이 초기에는 참여자가 승리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심을 끌게 하고 베팅이 되풀이될수록 돈을 잃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며 “지역사회가 요청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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