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추가기소’ 오재원, 징역형 집유…법원 “범행 인정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4일 10시 38분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수수 혐의 추가 기소
法, 징역 4개월 집유 2년 선고…“해악 크다”
이미 필로폰 투약 등으로 1심 징역 2년6월
마약류 수수 혐의 또 기소…‘재판 3개’ 진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서울=뉴시스]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서울=뉴시스]
지인으로부터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씨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오씨는 이미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씨와 지인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열고 오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해악이 커서 엄정한 대처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수사에 협조하고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수수한 필로폰의 양이 많지 않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오씨에게 필로폰을 교부한 혐의를 받는 지인 이모씨는 징역 1년10개월을 선고받았다. 필로폰 교부 및 판매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또 다른 지인 2명은 각각 징역형,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이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오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모두 자백하고 있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검찰은 그에게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뿐만 아니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마약에 두 번 다시 손대지 않겠다. 더욱더 반성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호소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전직 프로야구 선수로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며 “마음이 여렸던 피고인은 주전이 된 이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과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오씨는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멱살을 잡고 협박하거나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도 받았는데 1심 재판부는 이를 보복협박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후배 야구선수 등으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오씨를 또다시 재판에 넘겼다. 이에 따라 오씨가 현재 받고 있는 재판만 3개에 달한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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