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명태균 씨가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론조사업체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검찰은 공천거래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보좌진을 연달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25일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모 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수사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명 씨가 2022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 측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실시된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 일부는 왜곡됐다고 의심받고 있어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 자료들을 분석한 뒤 김 씨를 불러 2022년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상황 등에 대해 물을 계획이다.
김 씨는 “(나는) 미래한국연구소 설립에서부터 지금까지 연구소의 법인 통장 등 중요 자료를 본 적이 없는 명의상의 대표”라고 밝히며 이번 의혹과는 선을 그어왔다. 반면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는 나와 상관 없이 김 씨가 운영하는 업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23일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출신이자 이번 의혹을 폭로한 강 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고, 24일엔 김 전 의원의 현역 시절 같이 근무했던 보좌관과 선임비서관, 수행비서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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