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드라마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미는 1980년부터 22년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해 ‘일용 엄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전원일기속 ‘일용’ 역할을 맡아 김수미와 20여 년 동안 모자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박은수는 이날 뉴스1에 김수미 별세가 믿기지 않는 듯 “확실한 거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김수미는 맛을 내는 연기를 했다. 참 좋은 연기를 했는데”라고 애도했다.
김수미와 2주 전에 연락했다는 ‘용진’역의 김용건도 이날 “‘별일 없지’ 했더니 ‘오빠 잘 지내요’ 하고, 내 안부를 묻더라”라며 “나도 잘 지낸다고 했더니 ‘오빠 건강 잘 챙겨’ ‘나이 들고 그러니까 건강 잘 챙겨야지’ ‘편안한 날 한번 봐’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야기를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원일기 통해서 오랫동안 50년 동안 가족을 알고 지냈기 때문에 수미 씨와 가족처럼 지냈다, 이런 비보를 들어서 아침에 넋을 잃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용식’ 역을 연기했던 유인촌 장관 역시 “김수미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셨다.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려한 배우라기 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큰 것 같다”며 “우리에게는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0년대 전원일기에서 60대 노모 일용엄니 역을 맡아 대중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 ‘수사반장’, ‘발리에서 생긴 일’,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위험한 상견례’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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