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전국 고등학교 한 곳 당 의·약학 계열을 지원한 건수가 평균 8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지원자만 보면 학교당 평균 40.3건으로, 지난해보다 26% 늘었다. 또 기존 내신 1등급 위주였던 의대 지원에 2~3등급대 초반대 학생들도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도 의대 증원 여파로 의대를 비롯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를 비롯한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 건수는 총 14만7700건으로 집계됐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체능고를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가 총 1795개교인 점을 고려하면 고등학교 한 곳당 의약학 계열 수시로 82.3회 지원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70.8건)에 비해 16.2% 증가한 것이다. 수시 지원 대학 기준을 ‘의대’만으로 좁힐 경우 증가율이 더욱 가파르다. 2025학년도 전국 학교당 평균 지원 건은 40.3건으로 전년도 31.9건에 비해 26.3% 증가했다.
의대 증원이 이뤄진 비수도권 고등학교에서는 지역인재전형 지원 건수도 늘었다. 전국 6개 권역 지방권 고교의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 건수는 학교당 평균 29.2건으로 나타나 작년(16.5건)보다 10건 이상 늘어났다. 지역인재 전형은 전국 6개 권역 중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의대 증원과 함께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되며 의대를 노리는 비수도권 학생들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의대만으로 좁혀도 역시 의대 증원 여파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역 고교들의 평균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시 지원은 18.4건으로 나타나 1년 전(7.9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그 중에서도 의대 정원 인원이 많은 충청권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지원 건수가 고교당 26.4건으로, 지난해(6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권은 지난해 9.8건에서 21.1건, 강원권은 7.0건에서 16.3건, 호남권은 6.8건에서 15.6건으로 늘어나는 등 그외 지역도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울산·경남권은 지난해 9.7건에서 15.4건, 제주권은 지난해 2.2건에서 3.1건으로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한 학생당 최대 수시 지원 가능 횟수가 6회임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고교당 13.7명 이상이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의약학계열 지원 내신 등급이 1등급대였다면 2, 3등급대 초반대 학생들 역시 의야학 계열에 도전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대평가인 내신에서 1등급은 100명 중 4등까지, 2등급은 11등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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