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조난한 등산객이 경찰과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등산하다 길을 잃었는데 부상과 탈진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어두운 밤인 데다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등산객은 타 지역 출신이라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가 보낸 사진 두 장만으로 조난 위치를 찾아야 했다.
이에 경찰은 지리를 잘 아는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조난 위치를 두 곳으로 특정했다. 이후 빠른 구조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야간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약 2시간 만에 등산로에서 300m가량 떨어진 급경사 지역에서 탈진과 다리 부상으로 쓰러진 등산객을 발견했다. 실족 위험이 있어 등산객의 허리를 구조용 밧줄로 묶은 후 등산로까지 안전하게 구조했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등산 사고는 2만4302건으로, 이 중 10월이 34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34%) △길을 잃는 조난 사고(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20%) △추락(4%) △고립(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단풍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시기에 등산객이 많아짐에 따라 산행 시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등산 사고를 예방하려면 집을 나서기 전 등산 소요 시간과 대피소 위치, 날씨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집 주변 가까운 야산을 가더라도 반드시 주변 사람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게 필요하다.
산행 중 생기기 쉬운 타박상이나 긁힘 등 부상에 대비해 반창고, 붕대 등 간단한 구급약품을 챙기고 비상식량도 준비한다. 기온이 낮아지거나 찬 바람이 불 때 덧입을 수 있는 여벌 옷 등 보온용품도 챙긴다.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통제된 위험·금지 구역은 절대 출입하지 않는다.
추분이 지나 낮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어둠으로 인한 조난 등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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