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서 시속 200㎞ ‘칼치기’한 MZ 폭주족…“시선 끌려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30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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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심야시간대 서울 강변북로 등지에서 최대 시속 200km로 난폭운전을 한 운전자 및 동승자 25명이 적발됐다. 운전자들은 과속과 추월을 반복하며 차선을 넘나드는 이른바 ‘칼치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재미로 했다거나 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난폭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는 운전자 19명을 포함한 25명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벌점을 부과하는 등 운전면허에 대해 행정 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 ‘○○클럽’에 올라온 모임 공지글을 보고 금·토요일 심야시간대 강변북로, 자유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무리지어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차례 폭주 행위에 가담한 20대 A 씨를 비롯한 2명은 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고, A 씨 소유의 차량 1대가 압수된 상태다.

‘칼치기’ 모습. 경찰 제공
‘칼치기’ 모습. 경찰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행선지의 앞 글자를 딴 은어를 사용해 특정 날짜·장소에 모여 3, 4대 또는 8, 9대씩 나뉘어 시속 130∼200km로 주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전한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건된 25명은 3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20대로, 직장인과 자영업자뿐 만 아니라 학생, 무직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벤츠·BMW 등 외제차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했다거나 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난폭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모임 공지글 등을 올린 ‘○○클럽’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는 차량을 직접 운전하지는 않았지만 동승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동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범행을 촬영·편집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수십 회 올려 영상 조회수와 팔로워 수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된 폭주족 차량. 경찰 제공
압수된 폭주족 차량. 경찰 제공
경찰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은 도심권에서 자동차 등을 이용한 폭주운전 행위는 본인은 물론 다른 운전자들의 생명·신체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향후 이륜차 폭주족은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폭주 레이싱 근절을 위해 수사와 단속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변북로. 자유로#폭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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