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30일 오후 의협 전체 회원에게 문자로 사과 서신
“실망 안겨드리게 돼 비통…SNS 계정 삭제 약속”
잇단 ‘막말’과 ‘1억원 합의금’ 논란 등에 휩싸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탄핵 위기에 처하자, 의협 회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30일 사과 서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평소 불거진 거친 언행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SNS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시총회에 회장 탄핵안이 상정되고 표결일이 다가오자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세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로 시작하는 서신을 의협 회원들에게 문자로 전송했다.
임 회장은 “저와 의협 42대 집행부는 출범 직후부터 정부의 의료 농단 사태 대응으로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냈고, 저는 때때로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전공의 지원금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저의 부적절한 대처로 회원 여러분께 깊은 실망을 하게 했다. 회원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저의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회장은 “의료 농단 정책 강행을 저지하라고 압도적 지지로 저를 의협회장으로 뽑아주신 회원님들의 뜻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회무 운영상의 부족함과 미흡함으로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비통”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요청했다. 그는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고 회원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와 42대 집행부가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불신임 투표를 열흘 앞둔 상황에서 이날 전국 각지를 돌며 대의원들을 만나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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