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을 하다 붙잡혀 경찰서로 연행되던 외국인이 경찰서 앞에서 수갑을 찬 채로 도주했다.
도주범은 18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는데, 경찰의 피의자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광주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31일 오전 1시15분경 도박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A 씨(30대·남)가 광주 광산경찰청사 앞에서 도주했다.
이 남성은 전날 밤 11시 30분경 광산구의 한 주택에서 외국인 10명과 불법 도박을 하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수갑을 뒤로 찬 채 순찰차에서 내려 경찰서로 걸어가다가 경찰관을 밀치고 전력 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들이 뒤를 쫓았지만 A 씨는 여유롭게 따돌렸다.
경찰은 18시간 넘게 도주 경로를 수색한 끝에 저녁 7시쯤 인근 사찰 공터에서 도주범을 검거했다.
광산경찰서는 지난해 6월에도 불법 도박을 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 10명이 집단으로 달아나는 일을 겪었다. 다만 이번에 피의자를 놓친 지구대와 지난해 집단 탈주가 발생했던 지구대는 다르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해 체류 비자가 만료된 A 씨의 신병 처리를 정할 예정이다. 경찰의 피의자 관리 부실 여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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