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던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거행됐다.
1일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7세 A 양의 발인이 진행됐다. 빈소 앞에는 A 양이 평소 좋아하던 그룹 ‘아이브’가 보낸 근조화환도 놓였다. A 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아이브 측은 빈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보냈다.
A 양 삼촌은 뉴스1에 “조카와 같이 콘서트를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눈물을 쏟았다. 삼촌은 가끔 A 양에게 아이브 포토 카드도 선물했다고 한다.
애교도 많고 춤추기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A 양은 이날 발인을 끝으로 가족과 이별했다.
발인식에는 유족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침통한 표정의 유족은 밝게 웃는 모습의 A 양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족들은 A 양의 운구행렬을 보며 오열했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아내던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막내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 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경 하굣길에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B 씨가 몰던 5t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B 씨는 인도를 올라탄 뒤 후진하다가 A 양을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