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콩레이’의 간접영향으로 제주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자 정부는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를 발효하고 여객선 항로 통제에 나섰다.
1일 기상청은 “대만을 지나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예정인 태풍 콩레이와 그 오른쪽에 있는 고기압 사이에서 수증기가 북상하며 제주도 지역에 거센 비가 내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제주도 동부와 북부 등에 호우경보를, 서부와 남부 등에 호우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mm 이상, 12시간 동안 110mm 이상 비가 내리면 발령된다. 호우경보는 각각 90mm, 180mm 이상 비가 내릴 때 발령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102.2mm가 내렸다. 11월 일일 강수량 기록이 102mm인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 가을비다. 기상청은 제주 지역의 경우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5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1, 2일 이틀간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과 산지 5~30mm, 충청권 5mm 내외, 호남권 5~80mm(많은 곳 100mm 이상), 영남권 5~60mm(많은 곳 100mm 이상), 제주 80~150mm(많은 곳 300mm 이상)다.
정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완도 등 10개 항로 여객선을 통제하고, 한라산 5구간의 입산도 막았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은 전날 콩레이 북상에 대비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제·행사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또 “위험 예상 시 일정 연기 등 신속하게 조치하라”고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했다.
가을비가 내린 후 다음주는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3일부터 북쪽 대륙고기압이 남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전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4~5일에는 경기 파주시, 전북 무주군 등이 최저기온 1도까지 떨어진다. 6~7일에는 경기 파주시와 이천시, 강원 춘천시, 세종, 충북 충주시 등이 최저기온 영하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8일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회복될 전망이지만 일교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 갯바위선 50대 낚시객이 실종돼 소방 등 구조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날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7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러 간 A 씨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A 씨는 실종 당일 오전 갯바위를 건너다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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