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감사권을 남용하고 회삿돈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학회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가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며 감사원에 자신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3일 한전 감사실 등에 따르면 전영상 한전 상임감사는 지난달 30일 감사원에 자신과 한전 감사실에 대한 공익감사를 진행해 달라는 청구서를 접수했다.
최근 한전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전 상임감사 취임 이후 한전의 감사와 징계 건수가 급증했고,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의 후유증으로 전력연구원에서만 52명이 퇴사하고 73명이 휴직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한전 기획 감사 업무와 관련해 500여 명의 이메일을 해당 직원 동의 없이 열람한 일 등을 두고도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더불어 한전 감사실이 전 상임감사가 이사로 있던 한국행정학회와 포럼을 개최하면서 개최 비용 1400여만 원을 지급했고 감사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지인을 위촉해 일감을 줬다는 등의 이해관계 상충 의혹도 불거졌다.
하지만 3일 보도자료를 배포한 전 상임감사는 R&D 부조리 척결을 위해 규정된 절차에 따라 감사를 진행했고, 부정행위가 확인된 경우와 정년퇴직 등을 제외하면 퇴직·휴직 인원은 전임 상임감사 때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본인 동의 없는 이메일 열람 역시 ‘공공기관 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적법 절차였다는 입장이다. 행정학회 비용 지원이나 지인을 위원으로 위촉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2015년 자신이 이사에서 물러나 법률적으로는 이해 충돌 방지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적법하게 자문 인력 풀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인 전 상임감사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충북본부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2월 한전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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