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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웨이모 ‘로보택시’ 운행… 해마다 자율주행 기술 엑스포 열려
당국, 무개입 원칙지켜 생태계 지원
70세 이상, 5년마다 면허 갱신 도입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자동차의 미래’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알파벳(구글 모기업) 자회사 웨이모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서비스를 차례로 개시했다. 웨이모 측은 “한 주당 10만 회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개중 운행이 많은 곳이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웨이모·크루즈 등으로 대표되는 빅테크의 투자는 물론 협력업체·스타트업과의 협력 등 고유의 자율주행 생태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지역에서는 매년 업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하는 포럼이 열린다. 올 8월에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 자율주행차 기술 엑스포 캘리포니아’가 이틀에 걸쳐 열리며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센서 융합 테스트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포럼에 참여했던 자율주행 라이다(LiDAR) 센서를 개발하는 한 회사의 관계자는 “일부 자율주행차에서 깜빡이가 불필요할 정도로 빈번하게 켜지는 이유 등을 웨이모 관계자들과 논의했었다”며 “직진 구간에서 앞차가 차선 변경 등을 이유로 멈춘 경우 주정차로 인식하는지 등 실전에 적용되는 기술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오갔는데, 이런 자유로운 토론이 기술 발전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교통당국(DMV) 역시 무개입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자율주행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DMV는 매년 1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운영된 자율주행 상용 차량의 수, 주행거리, 사고 횟수 등을 담은 자율주행 해제 보고서(Disengagemeny Report)를 발간한다. 기업이 조사·제공한 데이터를 별도 가공 없이 원본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업계의 기술 연구 추이 분석을 가능케 하고 당국의 자율주행 정책 및 전략도 유추할 수 있다. DMV 관계자는 “당국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 진지한(serious)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한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고위험 운전자’에 대해서도 선제적 조치를 내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7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5년마다 면허를 갱신하도록 하고 있다. 담당 의사나 가족이 고령자의 건강이나 주행 능력에 우려를 표할 경우 운전면허 재심사 후 의료 평가에 따라 추가 주행 능력 평가를 진행한다.
또 거주지 인근에서만 운전이 가능한 ‘제한 면허 제도’를 시행해 고령자 교통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앞서 5월 정부가 신체적 질환 등으로 정규 운전면허 유지가 어려운 운전자가 제한된 운전 시간·거리 등 특정 조건하에서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부 면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인 이동권 침해’ 등의 비판이 거세지자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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