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23건, 출발국 태국·미국 순…필로폰·코카인·케타민 등 늘어
관세청 정보분석팀 24시간 운영·첨단 검색기 확충·국제공조 강화
1월부터 9월까지 관세청 마약 적발 건수 및 중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16%씩 증가했다.
적발 건수 증가는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대마제품 등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건당 10g 이하 소량 마약을 여행자·국제우편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적발 중량 증가는 소량 마약 반입 건수 증가와 더불어 마약조직이 유통 목적으로 시도하는 대량 밀수도 함께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민 관세청 조사국장은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3분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국경단계에서 총 623건, 약 190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인 574kg의 마약을 적발했다. 일평균 2건, 2.1kg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것이다.
1월부터 9월까지 관세청이 단속한 10kg 이상 대량 밀수는 15건, 272kg으로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200%, 중량은 330% 증가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319건, 51%) △특송화물(156건, 25%) △여행자(141건, 23%) △기타경로(7건, 1%) 순이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272kg, 47%) △국제우편(145kg, 25%) △여행자(95kg, 17%) △기타 경로(62kg, 11%) 순이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으로 △태국(110건, 233kg) △미국(137건, 110kg) △멕시코(2건, 29kg) △말레이시아(13건, 26kg) △캐나다(16건, 25kg) △네덜란드(26건, 22kg)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으로 태국과 미국이 여전히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두 나라 모두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주요 필로폰 생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 대마 합법화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을 보면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122건, 154kg) △코카인(6건, 62kg) △대마 (172건, 46kg) △케타민(51건, 33kg) 등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 필로폰은 33%, 코카인은 919%, 케타민은 5% 증가했고, 대마는 62% 감소했다.
케타민은 마취제로 사용되고 유흥업소나 클럽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date-rape-drug)’로 불리는 향정신성물질로 2022년부터 밀수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kg→2021년 6kg→2022년 22kg→2023년 38kg→2024년 1∼9월 33kg이다.
한민 관세청 조사국장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2만 7000명으로 급증한 국내 상황으로 볼 때 국내 마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현재와 같은 마약류 밀수 시도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우편·특송화물에 대한 정보분석팀을 24시간 운영하고, ‘우범화물 선별시스템’, ‘물품 정보와 X-레이 영상정보의 동시구현 판독시스템’을 구축, 우범국발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태국·미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 등 마약 출발국의 관세당국과 출발국 현지와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단속을 실시하는 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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