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 끼고 길거리 패싸움, 탈퇴땐 보복…‘MZ조폭’ 무더기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4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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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이거나 홀덤펍에서 수천만 원을 보호비 명목으로 뜯어낸 20, 30대 ‘MZ(밀레니얼+Z세대)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폭력조직 S파의 조직원 등 24명을 붙잡아 이 중 6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경기북부 일대에서 신흥 폭력조직을 결성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주로 일정한 직업이 없는 20대 초중반의 조직원들이 합숙 생활을 하며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 중 일부는 2022년 4월 서울 지역의 다른 조직폭력배가 자신들의 지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시내 길거리에서 너클이나 야구방망이를 흉기 삼아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탈퇴 의사를 밝힌 20대 조직원을 북한강 둔치로 끌고 가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조직에서 탈퇴한 자는 보복을 당하며,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행동 강령에 따른 것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 북부 지역의 불법 홀덤펍 3곳의 업주로부터 수 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다른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막아주겠다는 보호비 명목이었다.

또 이들은 위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조직 간부의 결혼식장이나 조직원이 수감되어있던 구치소 앞에 인력을 대거 배치시켜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20~30대 조직폭력배들의 무분별한 세력 과시와 집단 폭력 범죄를 집중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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