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당국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574kg의 마약 밀수를 적발했다. 19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1년 전보다 적발 건수와 중량 모두 급증했다.
4일 관세청은 올해 1~9월 국경단계에서 총 623차례에 걸쳐 574kg의 마약을 적발해 하루 평균 2.3건, 2.1kg의 마약 밀수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마약 적발 건수 및 중량은 매년 증가세다. 2020년 9월 584차례에 걸쳐 134kg의 마약을 적발했는데 불과 4년 만에 마약 적발 중량이 4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마약 적발 건수는 24%, 중량은 16%가 늘었다.
특히 10kg 이상의 대규모 마약 밀수 단속이 15건, 272㎏에 달했다. 전년 대비 건수는 200%, 중량은 33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0g 이하의 소량 밀수 건수도 79건(63g)에서 118건(272g)으로 급등했다.
관세청은 “올해 마약 적발 건수 증가는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대마 제품 등 10g 이하 소량 마약을 여행자·국제우편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적발 중량이 증가한 것은 소량 마약 반입 건수 증가와 함께 마약 조직이 유통 목적으로 시도하는 대량 밀수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밀수경로(중량 기준)는 △특송화물(272㎏) △국제우편(145㎏) △여행자(95㎏) △기타(62㎏) 등의 순이었다. 적발된 마약의 출발 국가는 △태국(110건, 233㎏) △미국(137건, 110㎏) △멕시코(2건, 29㎏) △말레이시아(13건, 26㎏) 등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필로폰(122건, 338㎏) △코카인(6건, 62㎏) △대마(172건, 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량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필로폰은 38%, 코카인은 919% 늘었고 대마는 62% 감소했다.
한민 관세청 조사국장은 “국제우편·특송화물에 대한 정보분석팀을 24시간 운영하고 태국·미국 등 마약 출발 국가와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하고 있다”며 “강화된 세관 검사로 입국 시 불편이 다소 발생할 수 있으나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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