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이 매년 700t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해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수중 면적 2.62㎢인 우포늪 내 약 6m 깊이로 쌓인 퇴적토에 11만5555t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4일 밝혔다.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42만3703t에 달한다. 또 이산화탄소량으로 매년 700t 이상을 흡수해 저장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우포늪은 1998년 3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람사르 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한 곳이다.
그동안 내륙 습지는 혐기성 미생물을 통해 메탄,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탄소배출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내륙 습지의 물속은 식물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퇴적토에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우포늪의 퇴적토가 탄소를 얼마나 저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11만6000t에 달하는 탄소가 저장돼 있고 이 중 약 86%가 돌말류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말류는 수면이나 물기가 있는 토양, 돌, 나무껍질 등에 붙어 사는 식물 플랑크톤으로 광합성을 한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우포늪의 수중 퇴적토가 저장하는 탄소량 확인을 통해 내륙 습지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늪을 보호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한국물환경학회지를 통해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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