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중소기업 수출전시회
‘제27회 지페어 코리아’ 가보니
좌담회서 세계 권역별 수출전략 제시… 14개국 경기비즈니스센터 소장 참여
30개국 국내외 바이어 927명 방문… 수출 상담 6억4700만 달러 성과도
“‘탄소중립·가치중심시대’, ‘글로벌 가치사슬(GVC)과 공급망’, ‘미중 패권경쟁’.”
1일 ‘제27회 대한민국우수상품전시회 지페어 코리아’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GBC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2025’ 기조 강연자로 나선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 통상연구원장은 ‘세계 경제 3대 이슈’를 이같이 꼽았다.
조 원장은 미국 대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수출 중심에서 해외직접투자와 현지법인 설립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대출 신용보증 한도 확대 등 직접적인 지원을 늘려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역별 경제 이슈와 수출 전략 논의
이날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한 권역별 좌담회도 열렸다.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운영하는 세계 14개국 19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현지 시장 특성과 비즈니스 환경 유통망 동향을 전달했다.
동북아 권역에서는 일본의 엔저와 소비 흐름 변화와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맞춘 진출 전략이 제시됐다. 한신 GBC 도쿄 소장은 “엔저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사고 일본 소비자들은 고물가로 인한 실용적 소비를 하기 때문에 일본 유통망과의 치밀한 협력 등의 수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 이후 화장품·생활용품 시장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상현 GBC 모스크바 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이 최근 1402개로 확대됐다”면서도 “러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지닌 화장품 등 소비재 중심의 제품 수출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서남아 권역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과 인도품질관리기관(BIS) 인증 등 비관세장벽 대응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GBC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국가별 인증 지원 강화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맞춤형 바이어 매칭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 사흘간 국내외 9603건 상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지페어 코리아에는 기업인과 방문객 등 2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30개국, 927명의 국내 및 외국인 바이어들이 532개 중소기업의 부스 612곳을 찾아 수출 상담을 받았다. 올해 전시회는 ‘재밌게 산다’는 슬로건으로 △뷰티관 △식품관 △생활용품관 △건강·헬스관 △미래산업관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했다. 수출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1 대 1 매칭 수출상담회를 열고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유통 MD들이 참여하는 구매상담회도 함께 열렸다. 또 중국 인플루언서 왕흥과 협력해 K-뷰티 제품의 중국 진출을 돕는 라이브커머스도 열었다.
화장품 제조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정모 대표는 “지난해 첫 지페어에 참가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수출액만 1만1315% 증가했다”며 “올해도 수출상담액 108만4398달러의 성과를 냈고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지페어 코리아 박람회 기간 국내 중소기업과 국내외 바이어들이 9603건(약 6억47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문두식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수출 지원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출지원 거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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