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취업할 때 기업 규모보다 임금과 복지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내 복지로 금전적 지원보다 휴가와 유연근무를 더 선호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1~6월)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12~31일 전국의 19~34세 청년 4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현재 회사에 다니는 중이거나 한 번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구직자였다.
조사에 참여한 청년 중 87.0%는 직장을 선택할 때 선호하는 것(복수 응답)을 묻는 질문에 ‘임금과 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63.0%는 ‘임금이나 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이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도 59.1%에 이르렀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임금 수준은 ‘300만~350만 원’이 25.9%로 가장 많았다. 적정한 근무시간으로는 응답자의 절반(50.0%)이 ‘40~45시간 미만’을 꼽았다. 청년들은 필수적인 복지제도(이하 복수 응답)로 ‘구내식당 또는 식대 지원’(24.3%) 등의 금전적 지원보다 ‘특별휴가’(38.5%),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를 더 선호했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가운데 재직자인 2738명에게 직무 수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자 67.7%는 ‘적성과 흥미’라고 답했다. 이어 ‘입사 당시 희망 직무’(62.8%), ‘기술 수준’(59.4%) 등이었다. 또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 ‘자격증 취득 지원’(58.2%), ‘외부 직무교육’(33.9%) 등을 지원해주길 희망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에게 취업하기 전 적성에 맞는 직무를 충분히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후에는 다양한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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