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도봉구청장 인터뷰
국기원 이전해 ‘태권도 명소’ 도약
도봉산 일대 관광특구 지정도 추진
“남은 기간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 개발에 힘을 쏟아 국기원을 유치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53)은 향후 가장 중점을 둘 사안으로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 개발’을 꼽았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남은 기간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에 국기원을 유치해 도봉구를 태권도의 명소이자 ‘문화관광경제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봉동 야산 일대에 있는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는 1986년부터 화생방 훈련장 등으로 사용되다 2016년 군부대가 경기 남양주로 이전하면서 현재까지 공터로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서울시는 강남구 역삼동의 국기원을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오 구청장은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확정과 약 700억 원의 건립비에 대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기원을 이전하면 도봉구는 전 세계 태권도의 명소로서 글로벌 문화관광경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만8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서울 최초의 K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 아레나’ 공사도 한창이다. 올 7월 도봉구 창동에서 착공식을 열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오 구청장은 “서울 아레나는 ‘BTS’ ‘블랙핑크’ 같은 세계적인 팝스타가 공연하고 전 세계 K팝 팬이 찾는 한류 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지난해 7월 개관한 업무·주거·상업 복합시설인 ‘씨드큐브 창동’, 올 8월 문을 연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등 다양한 문화여가시설도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 확정, 북한산 고도제한 45m까지 완화 등 숙원사업에 대한 성과도 있었다. 오 구청장은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발표한 고도제한 완화는 고도지구 지정 33년 만에 이루어진 쾌거”라며 “GTX-C 노선 역시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도봉 구간 지하화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봉산 일대 관광특구 지정도 추진 중이다. 관광특화구역에는 케이블카를 조성해 장애인과 고령층도 도봉산에 올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2번째로 많다”며 “누구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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