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단체 코피온과 국제 봉사활동
상주기관 직원들과 봉사단 꾸려… 필리핀-몽골 등 매년 2차례 방문
최근엔 대지진 겪은 네팔 찾아가… 교육 봉사-환경 정화 캠페인 진행
어린이 위한 의료 지원 추진… 희귀병 환아 국내 초청하기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상주기관 직원으로 꾸려진 39명의 글로벌 봉사단원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천공항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인솔을 맡았다.
봉사단은 2023년 10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카트만두에서 차량으로 5시간 거리인 다딩에서 7박 9일 일정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2014년 설립돼 초중고교생 123명이 다니는 휴먼스쿨에서 한국어와 태권도, 악기 연주 등을 가르치고, 현지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함께 나무를 보호하는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나무를 심는 환경 정화 캠페인도 벌였다. 또 휴먼스쿨 학생들과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바자회를 열어 운동복과 학용품 등을 나눠 줬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강은정 인천공항공사 ESG팀장은 “네팔 국민들이 지진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봉사단원을 반겨줬다”며 “이들과의 인연이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내년에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코피온과 손잡고 개발도상국을 찾아가는 ‘글로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2022년 중단된 것을 제외하곤 매년 해외 봉사를 진행해 왔다.
초기에는 매년 한 차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했지만 2013년부터 상주기관 직원들과 함께 매년 2차례씩 봉사에 나섰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시골 학교나 보육원을 찾아 교실, 화장실 등을 새로 지어주고 각종 교육자재를 지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개도국이나 국제구호지역에 글로벌 봉사단을 파견하는 것은 세계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인천공항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에 7차례나 글로벌 봉사단을 보낸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약 6000억 원 규모의 ‘항나딤 국제공항(바탐 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에 따른 계약’을 체결했다. 2047년까지 바탐 공항의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도국 어린이를 위한 의료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중병을 앓고 있어도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어린이가 너무 많아 이 사업을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심장병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케냐 등의 어린이 20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받도록 해줬다.
이 밖에 2012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학습지도 활동을 벌여 온 대학생 봉사단을 필리핀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 8차례 보냈다. 내년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학생봉사단과 함께 개도국에 파견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달에 필리핀에 30명으로 구성된 20번째 글로벌 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 지구촌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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