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의 이른바 ‘논두렁 잔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오버시딩’ 공법을 도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오버시딩은 겨울에 강한 한지형 잔디를 추가 파종해 잔디의 밀도를 높이고 사계절 푸른 잔디를 유지하는 공법인데,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주로 사용한다.
제주시는 제주종합경기장 주 경기장과 애향운동장의 그라운드 잔디 개선을 위한 오버시딩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종합경기장과 애향운동장은 축구 선수들에게 인기 있는 전지훈련 장소이지만, 겨울철 잔디 휴면(잔디가 성장을 멈추고 황변함)에 따른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도 증가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제주시는 사시사철 푸른 잔디와 높은 밀도를 유지하는 도내 골프장에 주목했다. 오라, 중문 골프장에서 J리그와 같은 오버시딩 공법을 활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서다.
제주시는 해당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는 업체를 섭외한 뒤 올해 10월 1400여만 원을 들여 ‘페레니얼 라이스래스’ 잔디를 파종했다. 현재 1차 예지(벌초)를 해야 할 만큼 100mm 이상 성장한 상태다.
김성수 제주시 체육진흥과장은 “매년 잔디 교체 비용 10억 원을 소모하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잔디 관리가 가능한 오버시딩 공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올해 전지훈련 팀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벌인 후 오버시딩 확대, 품종 교체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논두렁 잔디 논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열린 이라크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부실 잔디 논란 속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9월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은데 팬들이 보기에도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잔디 상태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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