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 칸에서 누워 쉬고 있는 안내견의 모습에 승객들이 혹시 안내견이 잠이 깰까 봐 조심했다는 글에 훈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안에서 피곤함에 주인 앞에 쓰러져 쉬는 안내견’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을 올린 게시자는 “3호선 하행선 출근길은 늘 사람이 많은데, 갑자기 더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알고 보니 시각장애인분과 안내견이 탔더라”고 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있던 아저씨께서 자리를 양보해 주셨는데, 시각장애인분께서 금방 내린다고 한사코 사양하시다가 결국엔 앉으셨다”며 “그런데 안내견이 너무 귀엽게 주인 앞에 자리를 잡고 누워버렸다”고 했다.
이어 “더 웃긴 건 옆에 앉은 여성분의 발 위에 누워버려서 그분이 내릴 때 (안내견이 깰까 봐) 안절부절못하셨다”며 “만원 지하철에서 강아지를 밟을까 봐 다들 뒤로 물러나 계셨다. 아침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고 소감을 남겼다.
글과 함께 게시자가 올린 사진에는 노란색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조끼를 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있다. 게시자의 설명대로 열차 안에는 사람이 가득했지만, 승객들은 안내견을 밟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안내견이 피곤했나 보다” “마음 따뜻해지는 장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안내견의 관심을 유도하는 행동은 안내견의 주의를 흩트려 자칫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내견 만났을 때 지켜야 하는 예절로는 ▲ 보행 중인 안내견 만지지 않기 ▲ 안내견에게 말 걸거나 이름 부르지 않기 ▲ 음식 주지 않기 ▲ 반려견이 다가가지 않게 주의하기 ▲ 안내견 사진 찍지 않기 등이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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