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대신 아이가 먹을 국물을 더 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가 진상 손님 취급을 받게 됐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제가 맘충이고 진상손님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자주 가는 육회, 육사시미 집이 있다. 육회랑 육사시미를 늘 같이 시킨다. 기본 반찬으로는 소고기국, 떡볶이, 맛보기 수육 등등이 나온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아이가 미니 계란찜 사이즈 그릇에 나오는 소고깃국에 밥을 말아먹는 걸 좋아해서 국이 부족하다. 단품 소고깃국 메뉴는 만 원 정도에 국밥마냥 엄청 크게 많이 나와서 한 개 시키긴 좀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미니 수육하고 떡볶이 안 주셔도 되니까 국 하나만 더 주실 수 있느냐, 리필 되느냐 물어보니까 엄청 정색하고 안 된다더라. 안되면 안 되는대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좀 민망했고 더 부탁하진 않고 알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A 씨는 우연히 SNS에서 해당 육회집 사장이 자신의 얘기를 쓴 걸 봤다며 “저를 무슨 ‘맘충’으로 만들어놨더라”고 억울해했다.
A 씨에 따르면 육회집 사장은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인데 아이를 데려오고 술을 안 시켰다”, “자기 맘대로 반찬 이거 빼고 저거 더 달라고 했다”, “판매하는 메뉴인데 더 달라고 했다”, “술집에서 왜 아이 밥을 먹이는 거냐. 아이 때문에 가게 분위기 망친다”, “아이가 쓸 앞접시를 요구했다” 등 A 씨의 행동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술을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었다. 미니 사이즈 소고깃국과 단품 소고깃국은 양 차이가 나서 단순히 여쭤본 것일 뿐”이라며 “아이가 큰 소리 낸 것도 2~3번 정도고 유튜브 보여주면 스스로 밥 먹는데 SNS에 제 욕을 해놨다. 댓글에서는 다들 저를 맘충 취급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랑 남편 5살 아이 이렇게 셋이 가서 육회, 육사시미 2접시 시키면 10만원 가까이 나와서 적게 시키는 건 아니다. 2인분 소 사이즈 2개나 시켰고 술은 안 시켜도 음료를 시켜먹었다”고도 해명했다.
이어 “단가 높은 수육반찬대신 국 한 번 더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본 게 이렇게 욕 먹을 일인가? 아이 데려가서 앞접시 좀 달라고 하고 국에 밥 말아먹은 게 그렇게 잘못인가? 진상, 맘충 소리 들을 정도로?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 좀 리필 되냐는 게 진상인가? 안된다니까 알겠다고 하고 먹었다는데”, “요청할 수 있고 요청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근데 그 한번 요구한 걸로 다수가 보는데 사장이 글을 썼다는 게 아니지 않나” 등 A 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판매 중인 단품 메뉴를 리필해달라고 하는 건 진상 맞다”, “애 데리고 술집에 오는 게 애초에 싫었던 것”, “유튜브 보여줄 때 소리 나게 해서 보여준 거 아니냐. 소리 나면 거슬린다”, “속상하겠지만 기본 메뉴를 빼고 넣고는 손님이 정하는 게 아니다” 등 육회집 사장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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