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따라 영덕대게 맛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7일 03시 00분


금어기 해제 후 올해 첫 경매… 마리당 최고가 15만4000원
영덕 나들목∼대게로 연결하고
연말엔 동해선 삼척 구간 개통
관광객 증가-매출 상승 기대

3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에서 김광열 영덕군수(맨 앞)가 영덕대게 선별작업을 돕고 있다. 영덕군 제공
3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에서 김광열 영덕군수(맨 앞)가 영덕대게 선별작업을 돕고 있다. 영덕군 제공
경북 동해안 최고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영덕대게가 금어기(6∼10월)를 마치고 출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덕군은 어업 전진기지인 강구항에서 금어기를 끝낸 영덕대게가 올해 처음으로 위판됐다고 6일 밝혔다. 3일 열린 첫 위판 경매에는 근해대게자망어선 3척이 참가했다. 낙찰가는 마리당 기준 최고가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총판매액은 1억9885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게 조업은 이달 근해에서 시작해 다음 달 연안으로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이후 내년 5월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살이 꽉 찬 대게는 박달대게로 칭하고 집게다리에 영덕대게 브랜드 타이를 두를 예정이다.

단백질 함량이 많아 쫄깃한 맛을 내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은 영덕대게는 이미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4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산물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회에 걸쳐 브랜드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2011년에는 농업진흥청의 특산물 부문 인지도 조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덕대게는 세계적인 인지도도 쌓아나가고 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에 올라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 수산식품으로 선정돼 전시되기도 했다.

영덕군은 영덕대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적인 대게잡이철을 앞두고 금어기 대게 관리를 위해 자원회복 사업, 보육초 설치를 통한 산란장 조성, 다목적 어업지도선을 통한 불법조업 단속 등을 펼쳤다.

영덕군은 올해 개통하는 동해선과 최근 개통한 영덕 나들목(IC)∼영덕대게로 연결로를 통해 겨울철 관광객 증가 및 대게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영덕 나들목∼영덕대게로는 지난달 17일 개통했다. 영덕 나들목 인근 국도 7호선과 강구면 금호리의 영덕대게로를 연결한다. 해당 도로는 사업비 240억 원을 들여 2020년 12월 착공했으며 교량 2개를 포함해 모두 1km 구간에 걸쳐 지어졌다.

대게 거리가 있는 강구면 길목은 영덕∼상주 고속도로가 개통한 2016년 12월 이후부터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늘면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번에 영덕 나들목∼영덕대게로 연결로가 개통하면서 차량 분산과 정체구간 해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영덕군 관계자는 “향후 수산식품특화단지 등의 물류 연결성이 개선돼 지역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에서는 또 올해 말 동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장사와 강구, 영덕, 영해, 고래불 등 5개 역사가 건립돼 시속 150km의 ITX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기존에 자동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리던 영덕과 강원 삼척 구간이 50분 내외로 단축된다. 내년 말에는 포항∼영덕 고속도로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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