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남아공 등 19개 개발도상국
‘녹색 혁신의 날’ 제주 행사 참가
녹색성장기금 사업 성과 공유
수자원-에너지 등 전문가 세션
“한국은 중진국의 함정을 극복한 성장 슈퍼스타.”
석 달 전 한국 경제 발전사를 개발도상국 정책 입안자의 필독서라고 평가한 세계은행(WB)이 개도국들을 제주로 불러 모았다. 한국 경제의 성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시키기 위한 자리다.
세계은행과 기획재정부,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13회 한국 녹색 혁신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가나, 남아공, 몽골, 예멘,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등 19개 개발도상국의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녹색성장기금의 사업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선 10년간 녹색 혁신의 날은 서울과 미국 워싱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이집트 카이로 등 해당 국가의 수도나 주요 도시에서 주로 개최됐다. 수도와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65%, 국내 최초 해상풍력 발전단지 운영 등 녹색성장 정책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첫날인 4일에는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진행으로 리처드 다마니아 세계은행 선임경제고문과 김상협 전 2050탄소중립공동위원장이 참여하는 녹색성장 대담이 열렸다.
둘째 날인 5일에는 에너지 전환, 기후 회복력, 디지털 혁신, 환경, 도시개발, 교통, 수자원, 스마트 농업 등 10개 주제를 놓고 한국 정부의 정책 추진 상황, 해외 동향 등을 공유했다. 이 가운데 제주도는 3개 주제(수자원, 에너지, 환경)에 대해 전문가 세션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개도국 참가자들이 제주의 주요 녹색성장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제주 지하수 연구센터,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환경자원 순환센터,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 등을 둘러보며 실제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다마니아 고문은 “한국은 경제와 환경의 균형 발전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한국 녹색성장 신탁기금이 세계은행 내 유일한 녹색성장 전용 기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2035년까지 아시아 최초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 계획보다 15년 앞당긴 것으로, 국제사회의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7GW 확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70% 달성 △연간 그린수소 6만 t 생산 등을 실현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올해 8월 1일 발표한 ‘2024년 세계개발보고서’를 통해 “중진국 정부는 한국의 경제 전략처럼 시장 개방 등을 통해 자본을 유입하고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를 제고해야 한다”며 “탈탄소화 및 저탄소 시장 창출 등을 통한 녹색 경쟁력 향상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