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버스 기사의 침착한 대처가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서울버스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6시 53분경 한서교통 3217번 버스에서 한 여성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차 대기 중인 상황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말에 버스 기사 오명석 씨는 승객에게 다가갔다. 쓰러진 승객을 본 오 씨는 즉시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약 2분간의 응급처치 끝에 여성 승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스스로 몸을 일으켜 버스 좌석에 앉았고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원들과 함께 구급차로 향했다.
이 사실은 지난달 29일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이 버스회사 홈페이지 칭찬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승객은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순간, 기사님의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 씨는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승객이 쓰러졌다고 해서 뒤로 가서 봤는데 눈동자가 풀려 있고 숨도 안 쉬어서 솔직히 겁도 나고 당황했다”면서도 “한서교통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았다. 마네킹을 누르고 압박 강도도 그때 느껴봤다. 그때 배운 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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