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 400명…2명 중 1명 고령층

질병청 ‘2023-2024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 발표
12월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한파가 이어진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에서 퇴근하는 직장인 등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24.01.24. [서울=뉴시스]

지난 겨울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4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이었고 5명 중 1명 이상은 음주 상태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의 ‘2023-2024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기간에는 전국 500여개 협력 응급실로부터 한랭질환자 현황을 신고 받아 매일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과 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질병청이 발표한 지난 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에 따르면 한랭환자는 총 400명으로 전년보다 10.5% 감소했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작년 겨울 한파 일수는 3.1일로 전년보다 3.9일 감소했으며 평균 일최저기온은 -1.9도로 1년 전보다 3도 상승했다.

전국 평균최저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진 12월 중순(16~18일) 3일 간 한랭질환 발생은 39명으로 2023-2024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의 9.8%에 달했다.

한랭질환자의 79.5%는 저체온증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고령층이 29.3%(117명)로 가장 많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51.5%를 차지했다.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환자 수 역시 80대 5.1명, 70대 1.4명 순으로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4.8%였다. 실외 중에서는 길가 발생이 21.5%로 가장 많았고 주거지 주변 14.3%, 실외 기타 12.5% 순이다. 실내도 25.3%로 보고됐으며 집이 18.0%였다.

발생 시간은 오전 6~9시 18.8%로 가장 많았으며 9~12시 15.8%로 뒤를 이었다. 한랭질환자 중 21.3%가 음주 상태였고 49.8%는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신고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해당하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등 체온 유지 기능이 약한 민감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며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임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낙상사고가 증가하기도 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