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부부 10쌍 중 1쌍은 남편이나 아내가 외국인 등인 ‘다문화 혼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때 위축된 국제결혼이 다시 늘면서 이 비중은 13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다만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8년째 줄며 지난해 역대 가장 적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년 전 보다 17.2% 증가한 2만4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뤄진 혼인의 10.6%를 차지해 2010년(10.8%) 이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문화 혼인은 부부 중 한 사람이 외국인이거나, 한쪽 혹은 양쪽 모두 귀화자인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줄어든 국제결혼이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7.2%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9.1%)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혼인 유형별로 보면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69.8%)가 가장 많았다. 남편이 외국인인 경우는 17.9%였다.
아내가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인 경우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27.9%), 중국(17.4%), 태국(9.9%)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혹은 귀화자 남편의 국적은 중국(6.9%), 미국(6.9%), 베트남(3.9%) 등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1만2150명으로, 1년 전보다 3.0% 줄어 역대 가장 적었다. 다문화 출생아는 2013년부터 11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5.3%)은 오히려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출생이 7.7% 감소한 것에 비해 다문화 출생은 상대적으로 덜 줄었기 때문이다. 다문화 이혼은 1년 전보다 3.9% 늘어난 8158건으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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