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 대테러 합동훈련
육군55사단, 국정원, 소방, 환경청, 지자체 등 8개 기관 참여
“위기협상팀의 협상 결렬로 현시간부로 무력으로 테러범을 진압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의 주관으로 실시된 ‘2024 하반기 대테러 관계기관 합동훈련’이 7일 경기 용인시 언남동 (구)경찰대학에서 이뤄졌다.
이날 합동훈련에는 경기남부청을 중심으로 육군55사단, 국정원 경기지부, 경기도소방, 한강유역환경청, 경기도, 용인시 및 기흥보건소 등 8개 기관이 참여, 총 211명이 동원됐다.
훈련은 △1부 폭발물·인질 테러 △2부 드론이용 화학물질 테러 등을 가상으로 진행됐다.
상·하의 검은 색 복장으로 갖추고 검은 색 두건으로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린 세 명의 테러범이 (가상의 시설에)폭발물을 설치한 뒤, 인질 1명을 끌고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 새X들아, 신고하면 죽여버린다” 등 실제 상황이라면 욕설과 협박이 난무할 것 같은 테러범들의 연출에 훈련은 더욱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군사경찰, 경찰 등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테러범들이 위치한 건물 주변으로 경계태세를 갖췄고 그사이 무장하지 않은 위기협상팀 2명이 접근해 협상을 시도했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테러범이 장악한 건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 저격수도 배치했다.
하지만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왜 신고했어”라고 소리치며 흥분하는 테러범들이 결국 설치해둔 폭발물을 터뜨리며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경찰은 투트랙으로 테러범을 진압하기로 결정했다. 경찰특공대로 구성된 헬기팀은 패스트로프를 이용, 사다리팀은 창문을 부수고 진입하는 것으로 각각 진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경찰견 ‘시루’의 테러범 제압 훈련은 핸들러(특공대원)의 명령에 따라 대기, 추적, 진압 등을 완벽히 소화하며 경찰견의 위상을 알렸다.
폭발물 테러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전화기, 도어락 등을 이용해 진행됐다. 전화기를 들거나 도어락을 문을 열 때 설치해 둔 폭발물이 폭발할 수 있다며 언제, 어디든지 위험 요소가 있음을 경고했다.
화학물질 테러 훈련은 미확인 물체가 달린 드론이 건물 현관에 떨어뜨리면서 화학물질이 발생,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쓰러지는 연출로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호복 차림을 갖추고 우선 1차적으로 동태를 살폈고 이어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과 환경청의 2차 제독으로 화학물질을 제거했다.
화학물질 공격을 당한 시민들에게는 현장에서 제독할 수 있는 키트를 국가재난의료지원팀(KDMAT)이 제공하며 시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이어 국정원, 소방, 보건소, 지자체 등 역할에 맞춰 최종 소독까지 마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김준영 경기남부청장은 “훈련은 전통적인 테러 수단인 폭발물과 총기를 이용한 인질 테러와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드론을 이용한 테러상황을 가정해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대테러 관계기관이 실전적인 합동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유기적인 협력과 대응체계를 구축,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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