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 문 연 ‘종갓집도서관’
보유 장서 수만 9만6000여 권
열람실-음악감상실-모임실 등
문화가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
“집에서 책 대신 휴대전화만 보던 아이들이 여기서는 책을 보네요. 재밌게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좋아요.”
6일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중구 울산종갓집도서관.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개장한 지 나흘째인 이곳엔 독서 삼매경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확 트인 너른 공간의 도서관 1층에서 만난 울산 중구 주민 박기연 씨(37)는 “도서관이 문 열기만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 집 근처라 자주 오겠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딸 김다은 양(8)과 동생 김범준 군(5)도 1층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그림책을 보고 있었다. 2층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신간 여러 권을 쌓아두고 실컷 보고 있었다. 창의력을 키워줄 창의 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이 완구 조립에 한창이었다.
중구는 6년 전 울산시립미술관이 추진되면서, 기존 북정동에 자리하고 있던 중부도서관을 유곡동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이름도 종갓집도서관으로 바꿨다. 국·시비와 구비, 특별교부세 등 323억 원을 들여 연면적 7012㎡,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했다. 울산 대표 도서관인 울산도서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조용히 공부하고 책을 볼 수 있는 열람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갖췄다.
지하 1층에는 계단에 앉아 다양한 웹툰, 만화를 즐길 수 있는 재미마루와 휴식을 위한 북카페가 있다. 1층에는 가요·클래식·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LP 음반 330여 장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 있다. 전자 드럼과 방음 기능이 있는 사일런트 피아노를 갖춘 악기연습실도 있다. 추천 도서 등을 전시하는 열린마루, 다양한 블록을 갖고 놀 수 있는 창의공간, 생활체육 강의가 진행되는 마루공간, 교육·회의 진행이 가능한 소모임실, 다양한 그림책을 보유한 유아·어린이 자료실 등도 갖췄다.
또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책을 읽으면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마주침 공간으로 꾸몄다. 2층에는 일반자료실1과 강의실이, 3층에는 일반자료실2와 사무실, 회의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하 1층 야외 공간과 옥상에는 휴식을 위한 정원이 들어섰다.
현재 보유한 장서 수는 9만6000여 권이다. 각 자료실은 문 없이 개방돼 있어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은 29일부터 12월 21일까지 동화 구연, 필라테스, 유아 발레 등 주민을 위한 24개 독서·생활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24시간 예약 대출기, 책을 빌리려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해 도서를 추천해주는 무인 안내기, 책을 읽어주는 인공지능(AI) 로봇 대여 서비스 등도 운영한다.
도서관은 평일(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울산종갓집도서관이 다양한 지식을 쌓고 문화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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