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 국제 기후환경포럼
세계 9개 도시-국제기구 참여… 도시별 플라스틱 대응 방안 공유
서울시, 2026년까지 10% 감축 목표
오세훈 “정책적 노력 쏟아부을 것”
“전 세계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플라스틱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활용률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는 ‘지역(local)’ 차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 기후환경포럼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가 이렇게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기후 어젠다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 각국의 플라스틱 정책을 배우고 순환경제, 일회용품 사용 지양 등을 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 세계 도시 플라스틱 정책 공유
이날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된 포럼은 ‘플라스틱 제로, 새로운 나의 도시’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이달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INC-5)을 앞두고, 전 세계 도시들의 선도적인 플라스틱 감축 노력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은 2022년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처음 논의됐다. 당시 총회에서는 협약 마련을 위한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5차례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 협상위는 2022년 11월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를 시작으로 지난해 프랑스 파리와 케냐 나이로비, 올해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바 있다.
이날 개회식에선 최현우 마술사가 등장해 플라스틱 오염 없는 세상을 주제로 한 마술 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마법 상자’에 플라스틱을 넣은 뒤 이를 순식간에 식물로 탈바꿈시켰다. 최 마술사는 “미래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한다. 학술적인 단어는 아니지만 이는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두의 염원과 노력이 모였을 때 우리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진짜 마술이자 마법”이라고 말했다.
● “플라스틱 선순환 도시 될 것”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세션에는 서울을 비롯해 도쿄, 베이징, 방콕 등 전 세계 9개 도시와 환경 관련 국제기구인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이클레이(ICLEI) 동아시아본부를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혁신 방안 등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대전환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플라스틱 과잉 소비는 해양 오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음식 섭취에 따른 건강 위협 등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왔다”며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등 전 과정에 걸쳐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폐기물을 순환 가능한 자원으로 변환하는 ‘순환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자원순환경제 도시 실현을 목표로 ‘플라스틱 감축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일일 플라스틱 발생량(2753t)을 2026년(2478t)까지 10% 감축하고 재활용률은 현재 69%에서 7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개인 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시가 300원을 할인해주는 개인 컵 추가할인제, 배달업소·장례식장 및 각종 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다회용기 사용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날 축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3위 플라스틱 배출국으로 플라스틱 용기 과소비 문제를 안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서울시는 일회용 감축 종합 대책을 통해 ‘플라스틱 선순환 도시’가 되기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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