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중 각종 기행을 벌인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24)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소말리는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그가 사과하는 모습은 한 유튜버의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지인들과 함께한 소말리는 “한국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제가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몰랐다”며 “전 단지 미국인들을 위해, 재미를 위해 하려 했던 것이다. 저는 위안부나 그 동상에 대해 잘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여러분의 반응을 보고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소말리는 “미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코미디가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것이 절대 용납되지 않는 곳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두 나를 환영해 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그런데 제가 이렇게 큰 상처를 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사과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소말리는 이날 소녀상이 세워진 이유에 대해 지인으로부터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에 소말리는 “정말 몰랐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말로 “제가 무례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날 의향도 있다.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행인에게 성희롱하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국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유튜브 측은 28일 소말리의 본 계정을 삭제했다.
일부 시민은 직접 응징에 나서기도 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20대 남성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길거리에서 소말리는 주먹으로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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