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조폭’ 칠성파 60대 간부 결혼식에 국회의원 2명 축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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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1월 8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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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측 “요청이 있어 보냈을 뿐, 누군지는 몰랐다”

국회의원 배지/뉴스1
국회의원 배지/뉴스1
전국구로 활동하는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에 현직 국회의원 축기(축하의 뜻을 담은 깃발)가 놓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 중구 한 호텔 결혼식장에서 칠성파 간부 A씨(60대)의 결혼식이 열렸다. 중부경찰서에서는 우발상황을 대비 경력 10여명을 배치했다.

이날 A씨의 결혼식장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2명의 축기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행동대장으로 위세를 떨쳤던 A씨는 최근에는 활동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간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칠성파는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폭력 단체로 1970년대부터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기반으로 삼아 지역 조폭계의 주도권을 잡아왔다.

조직원은 약 200명에 이르며, 현재는 부도기업 청산, 건물 철거 용역, 부동산업까지 손길을 뻗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선 1980년대부터 ‘신20세기파’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으며, 두 조직은 2001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친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두 조직은 최근까지도 지역 주도권을 휘어잡기 위해 다툼을 벌이면서 시민들에게 위화감과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에 폭력조직 간부 결혼식에 현역 국회의원이 축기를 보낸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B씨 측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곳에서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오고 대부분 보내드린다”며 “일일이 의원에 보고되지는 않기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C씨 측 역시 “전직 국회의원 측 관계자가 지인의 결혼식이 있다며 축기를 요청해서 보냈을 뿐 행사의 당사자가 누군지 몰랐다”며 “지인이라던 요청자도 이제 와서야 A씨를 전혀 모른다고 해서 황당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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