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시민 2명을 습격해 부상을 입힌 사슴을 사흘 만에 포획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장안구 하광교동 한 농장에서 마취총을 이용해 사슴을 생포했다.
시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전문구조단 관계자 4명을 포획 작업에 투입시켰고, 11시간가량 잠복하는 과정에서 사슴을 발견·포획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사슴이 유해야생동물일 경우 관련 법에 따라 포획 또는 사살할 수 있지만, 법상 가축으로 지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회의를 거쳐 6일 오후 마취총과 그물을 사용한 포획을 결정했다.
시는 사슴이 유기 또는 유실된 사슴일 것으로 추정하고, 사슴농가 사육 수 확인을 통해 문제의 사슴이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사슴은 충남 아산시 소재 사슴농장에 임시 보호하면서 소유자를 찾을 계획이다.
이 사슴은 1월과 10월에 광교 일대에 목격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월에는 뿔이 없는 상태였으나, 사슴이 자라면서 뿔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사슴은 6일 오전 1시쯤 광교호수공원에서 마주친 30대 남성 A 씨를 뿔로 공격해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에 부상을 입혔다. 같은 날에는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B 씨를 습격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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