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잠수사 12명도 내일 밤 도착하는 대로 투입키로
실종자 12명 수색 계속…함선·항공기·드론·400명 배치
14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제주 해상에 침몰한 ‘135금성호(129톤)’가 조류에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경이 사고 해역에 해군의 원격조종 수중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9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신고접수 시간인 전날 오전 4시31분 기준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해점은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이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이 어탐기를 가동한 같은 날 오전 8시 39분쯤 135금성호의 위치는 최초 사고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져 있었다.
해군이 함정에 있는 음파탐지기인 ‘소나(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를 가동한 오후 6시20분쯤에는 다시 위치가 남서쪽으로 310m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어제 잠수요원들이 수심 30~40m 지점을 확인했는데 (선체에 묶여 있는) 그물이 수심 깊은 곳까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선체가 완전히 바닥에 닿지 않고 부력으로 인해 조금씩 조류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135금성호의 정확한 위치와 침몰된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사고 해점에 해군의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장비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깊은 수심에서 유실물을 탐색하고 인양하는 장비다.
해경은 여기에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잠수사 12명도 10일 밤 제주에 도착하는 대로 사고 해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해경은 사고 해역에 함·선 53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하고, 해안가에는 드론과 해경, 군, 소방, 경찰, 제주도 등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 사고 해역 기상은 북동풍 초속 8~10m, 파고 1.5m로 양호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를 접한 실종자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구조 자원을 총동우너해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진 때는 전날 오전 4시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인도네시아인 9)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A씨(57)와 B씨(54)는 당일 숨졌다. 다른 선원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선장 C씨(59) 등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10·인도네시아인 2)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보통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현재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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