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12시간 넘게 檢 조사…“버린 휴대전화 속 ‘尹 녹취’ 기억 안 나”

  • 뉴스1
  • 입력 2024년 11월 9일 22시 26분


오후 10시 20분쯤 창원지검 청사 나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 8시간 조사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명 씨는 이날 조사 시작 후 12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10시 20분쯤 창원지검 청사를 나와 15분간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명 씨는 ‘어떤 내용을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말했다”고 답했다.

‘휴대전화 3대 왜 버렸냐’는 물음엔 “버린 게 아니고, 원래 안 쓰던 전화기였다”며 “패턴이 열리지 않아 포렌식 업체에 가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새 휴대전화에 옮겼는데 포렌식 업체 사장님이 제가 그 패턴을 몰라 못 열어 필요가 없어져 갖다 버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에 윤석열 대통령 녹취가 없었냐’는 질문엔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답했다.

‘공천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국민 의혹이 큰 상황’이라는 질문엔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일반 국민들이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접촉이 어렵기에 그런 거지 누구나 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라고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음엔 “제가 그날 아침에 병원 가서 실질적으로 내용을 못 봤고, 저와 관련된 어떤 부분들을 말씀하신다고 하길래 제가 부끄럽고 죄송스러워서 솔직히 못 봤다”며 “그냥 단신으로 이렇게 뜨는 내용을 봤는데 제가 정말 송구스럽고 그렇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예전에 사냥터다 등 수많은 말이 많았는데 그런 걱정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아서 제 의견을 그냥 말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에게 추천이나 의견을 냈는데 채택되거나 받아들여진 것이 있는지’ 물음엔 “저는 그냥 의견을 냈지, 거기에 받아들이거나 뭐 이런 거는 제가 잘 모르겠다”며 “수많은 사람이 의견을 냈는데 제가 의견을 내서 꼭 받아들였다는 것은 좀 모순인 것 같다. 저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창원시에 제안만 한 것이고, 제안자 이기에 저한테 와서 그 제안을 듣고 거기에 맞춰 확인하는 과정에서 세 번 만났다”며 “제가 제안한 건 300만 평인데 제안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 씨는 취재진이 ‘신용불량자라 계좌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왜 계좌추적을 해보면 이 사건이 해결되냐는 말을 하냐’는 등의 예민한 질문이 이어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라”며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탔다.

명 씨의 변호인은 “이날이 마지막 조사로, 내일은 조사가 없다”고도 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받은 9000여만 원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는 공천에 대한 보답으로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세비 일부를 나눠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명 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난 단돈 1원도 받아본 적 없다”고 밝혔다.

조사를 받고 난 이후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뉴스토마토와 강혜경 씨가 만든 거짓의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전 의원에게) 9000만 원을 빌려주고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창원=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