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소년범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NA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2차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ENA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큰 실수로 실패를 경험한 20명의 도전자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백 대표와 함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나온 데이비드 리와 임태훈, 윤남노 등 유명 셰프들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으나 2차 티저 공개 후 논란이 불거졌다. 도전자들 사연 소개 가운데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라는 소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행 소년법에 따르면 죄를 범했거나 범할 우려가 있는 미성년에 대해선 ‘소년보호처분’이 내려지는데, 죄의 경중에 따라 1호부터 10호까지 결정된다. 보호처분 9호는 상대적으로 중한 처분으로 최장 6개월까지 소년원에 송치되는 처분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범죄 미화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사이에선 “9호 처분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어떻게 범죄를 불행과 동일선상에 두느냐” “진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 말고 애먼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요리판 송포유’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3년 방영된 SBS 예능 ‘송포유’는 합창으로 비행 청소년을 교화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의 가해자가 송포유에 출연했던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일각에선 방영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이달 30일 처음 방송된다. 제작진도 논란에 대해 ‘방송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방송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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