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 이기흥 체육회장 수사의뢰…자녀 친구 부정채용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0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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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4.10.22.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4.10.22.뉴스1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이 10일 자녀의 친구를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으로 부정 채용시킨 혐의 등으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포함해 체육회 관계자 3명, 선수촌 간부 5명 등 총 8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22년 9월 자녀의 대학 친구인 A 씨를 선수촌 훈련 관리 업무 직원으로 부정 채용시킨 혐의를 받는다. A 씨가 채용된 직위는 이전까지는 국가대표 경력이 있거나,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이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국가대표도, 2급 지도자 자격증도 없는 A 씨의 이력서를 선수촌의 채용 담당 고위 간부에게 전달하면서 “지원 자격요건을 완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격요건을 완화하면 연봉도 깎아야 한다”는 실무진의 반대에 “어떤 ×××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폭언을 했고, 자격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 부서장도 교체했다. 면접위원 4명은 A 씨에게 최고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한 스포츠종목단체 회장 B 씨를 파리 올림픽 대표단의 주요 직위로 임명해주는 대가로 선수촌의 경기복 구입비 등 8000여만 원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제공)도 받고 있다. 점검단은 이 회장이 총 98명이었던 ‘파리 올림픽 참관단’에 지인 5명을 포함시켜 파리를 관광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회장이 평창 올림픽 마케팅 수익 사업을 통해 확보한 후원물품 중 휴대전화 14대 등 1700여만 원 어치를 지인들에 무단 제공한 사실도 파악했다고 점검단은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을 내고 “국무조정실의 오늘 발표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종목 단체장들의 연임 심사를 이틀 앞둔 시점에 나온 발표로,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부정 채용 의혹#국무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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