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등에 휩싸인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에 대한 탄핵안이 10일 가결됐다. 이로써 이 회장은 취임 후 약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임시 대의원 총회는 10일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재적 대의원(246명) 3분의 2가 넘는 22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인 170명이 찬성표를 던져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5월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긴급 회의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조현근 부산시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은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임 회장에 대해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90명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협 대의원분들께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의협 회원들에게 보낸 사과 서신에서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저는 때때로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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